[고백] 충분치 못하다는 생각, 글쓰기의 어려움

무엇인가를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 여긴다. 내게는 어느 것 하나 분명하게 눈에 잡히지도 않고, 어떤 측면을 보면 다른 각도에서 엿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판단을 유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때로는 스스로에게도 '생각을 분명히 해!'라고 윽박지르고 싶어진다. 그렇기에 자신의 생각이 분명하고 그에 근거하여 어떤 현상을 단정적으로 결말짓는 사람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

늘 무언가 충분치 못하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편이다. 겸손처럼 들리기도 하겠지만, 고백하거니와 실상은 오만한 완벽주의 탓에 비롯되는 사단일뿐이다. 틀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 흠잡히거나 비판받고 싶지 않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고 여기면서도 분명한 발언을 자꾸 미루게 된다.

블로그라는 것이 얼마간은 개인적인 글쓰기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는데, 나는 아직도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며 글을 쓰곤 한다. 엄한 자기검열 탓에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펼쳐보이지 못하는 것이다. 내 안의 목소리가 자꾸만 움츠러드는 것이 싫다. 하면서도 '그래도 최선을 다해 생각의 깊이를 길러야하지 않나?' 하는 물음에 그만 무릎을 꿇고 만다.

일을 해나가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짧게만 느껴지는 일상을 살면서, 어떤 문제의식이나 화두를 깊이있께 가꾼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 다듬어지지 않은 생각을 다듬고 성장시키자고 블로그를 시작했음에도 나는 아직도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있다. 다른 블로거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며, 깨질 것은 깨지고, 비판을 받고 새로운 시각도 얻고 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아직도 글쓰기가 힘들다.

Read more

우리는 점점 컴퓨터의 작동방식을 모방하고 있다

우리는 점점 컴퓨터의 작동방식을 모방하고 있다

AI의 발전은 단순한 계산기라거나 지능적인 도구로 간주되던 컴퓨터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른 시각을 필요로 하고 있다. '컴퓨터'라는 기계가 계산능력에 초점을 맞춤 이름이었다고 할수 있는 것처럼, 이들을 가르키는 이름도 바꾸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생각하는 기계가 어떤 임계점을 넘어서게 되면, 단순한 도구나 장치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숙고해야 할 대상'이 된다는 걸 인정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By Andrew Yim
AI 에이전트 아키텍처 최신화 및 데이터 활용

AI 에이전트 아키텍처 최신화 및 데이터 활용

엔터프라이즈 AI의 패러다임은 범용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단순 도입을 넘어, 고도로 전문화된 '에이전트(Agent)'의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급격히 진화했습니다. 이 리포트는 지난 1년간 이루어진 다양한 기술적 혁신 - Meta의 Llama 4 생태계 출범, DeepSeek의 추론 비용 혁명, Google Gemma 3의 엣지 컴퓨팅 도약—을 반영하여 새로운 관점에서 Deep Research를 수행한 결과물입니다. (feat. by Gemini 3 Pro)

By Andrew Yim
정보와 미디어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 ‘참된 앎’이라는 게 더욱 어려운 물음이 되었다

정보와 미디어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 ‘참된 앎’이라는 게 더욱 어려운 물음이 되었다

AI 대화창에 막되먹은 질문을 던져도 찰떡같이 그럴싸한 답을 찾아주고, 필요한 정보를 요약해 떠먹여주기까지 하니, 깊이 생각하고 본질을 통찰하는 사고는 자꾸만 미뤄지고 덮혀져버린다. 게으름은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본능에 가까운 것이어서인지, 행동에 더딘 만큼이나 생각을 안하려는 습성은 어쩔수가 없는 것인가 싶기도 하지만, 똑바로 정신을 차리고 핵심을 놓치지 않으려는 경각심을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By Andrew Yim
인간의 노동과 존재의 가치가 무너지고 부정당하게 되면

인간의 노동과 존재의 가치가 무너지고 부정당하게 되면

우리는 어떤 의미를 붙들고 살게 될까? 고상한 예술과 이상을 꿈꾸는 몽상가로서 유유자적하게 될까? 컴퓨터와 로봇이 노동을 대체하고, 의술과 생물학, 병리학의 발전으로 어쩌면 영원히 살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지는 몸뚱이를 갖게 되면, 인간은 그 무한성과 자유로움 속에서 어떤 것을 소중하게 간직하게 될까? 내가 알던 거의 모든 것들의 가치가 떨어지고, 흔해빠지게 되고, 손쉽게

By Andrew Y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