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luencer] 고객을 만나는 느리지만 확실한 방법

특별할 것 없는 프로모션 사례 하나가 마음을 끄는군요. 눈길을 끄는 화려한 볼거리도 없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경우도 아닌데도, 이상하게 마음 속에 담아두고 몇 번씩 생각해보게 됩니다.facebook studio에 올라온, HTC 프랑스에서 진행한 "Afterwork Party"(http://www.facebook-studio.com/gallery/submission/htc-afterwork-paris)가 그 '특별할 것 없는데 마음을 끄는' 사례의 주인공입니다.
HTC_Afterwork party
https://apps.facebook.com/htc-afterwork/?fb_source=search&ref=ts&fref=ts
작년 9월에 진행한 파티로 캠페인 아이디어로만 보면 그닥 새로울 것은 없는 활동이고, 참석자도 623명이면 그리 대단할 건 없는 사례이지만,
Throughout the event, promotional staff take pictures of the guests using HTC One X smartphones, which use NFC/RFID technologies. Guests immediately receive their pictures by email to check whether they like them or not. If they do, they are able to publish them directly to their Facebook profile by 'checking' their personal RFID card to share the experience. This is where the viral process begins.
(HTC One X 스마트폰으로 NFC/RFID 기술을 응용하여 참석자에게 즉석에서 사진을 전달하고, 사진을 본 사람이 마음에 들면 RFID카드로 체크해서 자기 facebook에 올리는)


아직도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보면 "낯선 신기술"일 수 있는 RFID/NFC를 이용해서 어떤 편익을 얻을 수 있는지를 "비교적 세련되게" 경험시킨 것 같습니다. 자료 영상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겠지만,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RFID/NFC가 어떻게 쓰이는 건지 누구에게든 설명할 수 있는(?) 긍정적 경험을 "자신도 모르게" 했을 것 같거든요. (물론 마케팅 프로모션이니만큼 얼마간 귀찮기도 했겠죠? ^^ ) 
HTC Afterwork Party in Paris
파티 동안 활용된 RFID 카드와 NFC 스마트폰, QR 코드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자신도 모르게"라는 대목입니다. 위 사례에서 얼마나 이 부분에 중점을 두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파티가 일상화된 그들에게는 '초대를 받고', '초청 확인을 하고', '기념삼아/재미삼아 사진을 찍고 나누는' 행동은 아주 자연스러운 경험이었겠죠. 그런 보편적 공감대가 밑바닥을 채우고 있는 기초 위에, 새로운 경험을 "살짝", 그것도 거추장스럽지 않게, 올려 놓는 솜씨가 제 마음을 잡아당기네요. ^^;;짐작컨데 이 프로그램은 그해 HTC France 마케팅 활동의 아주 작은 부분이었을 겁니다. 이 기획이 "big idea"로 접근되었다면, 국내 S사 소셜 파티 사례처럼( 궁금하신 분은 요기 >> 참고하세요 ^^) 뻑적지근하고 요란한 파티로 치장되었겠죠? 아마도 작은 기획이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눈길을 잡아끄는 무언가가 없음에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살아날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요즘 우리는 마케팅 과잉, 광고 공해, 홍보와 기획의 홍수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쌔끈한 기획", "희딱한 아이디어", "쌈빡한 볼거리"를 내세우며 우악스럽게 다가오지요. 그런 메시지들이 피곤하다고 느끼는 건 저 하나 뿐일까요? 이젠 마케팅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름기 쫙 뺀, 담백하고 친근한, 도무지 마케팅 프로그램이라고 밑겨지지 않는, 그런 촌티나는 민낯으로 다가오는, 그런 마케팅 캠페인... 어디 없을까요?진정으로 고객을 만나는 일은 너무나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그 느리지만 확실한 방법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브랜드들을 보면, 왠지 응원해주고 싶어집니다. 지름길로 내달리고픈 유혹을 참아내는 게 얼마나 힘들겠으며, 성과의 압박을 견뎌내는 것은 또 얼마나 만만치 않은 뚝심을 필요로 하겠습니까? 그 결과물이 과실을 맺을 때, 그들의 이 우직한 노력이 보상을 받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Read more

우리는 점점 컴퓨터의 작동방식을 모방하고 있다

우리는 점점 컴퓨터의 작동방식을 모방하고 있다

AI의 발전은 단순한 계산기라거나 지능적인 도구로 간주되던 컴퓨터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른 시각을 필요로 하고 있다. '컴퓨터'라는 기계가 계산능력에 초점을 맞춤 이름이었다고 할수 있는 것처럼, 이들을 가르키는 이름도 바꾸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생각하는 기계가 어떤 임계점을 넘어서게 되면, 단순한 도구나 장치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숙고해야 할 대상'이 된다는 걸 인정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By Andrew Yim
AI 에이전트 아키텍처 최신화 및 데이터 활용

AI 에이전트 아키텍처 최신화 및 데이터 활용

엔터프라이즈 AI의 패러다임은 범용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단순 도입을 넘어, 고도로 전문화된 '에이전트(Agent)'의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급격히 진화했습니다. 이 리포트는 지난 1년간 이루어진 다양한 기술적 혁신 - Meta의 Llama 4 생태계 출범, DeepSeek의 추론 비용 혁명, Google Gemma 3의 엣지 컴퓨팅 도약—을 반영하여 새로운 관점에서 Deep Research를 수행한 결과물입니다. (feat. by Gemini 3 Pro)

By Andrew Yim
정보와 미디어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 ‘참된 앎’이라는 게 더욱 어려운 물음이 되었다

정보와 미디어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 ‘참된 앎’이라는 게 더욱 어려운 물음이 되었다

AI 대화창에 막되먹은 질문을 던져도 찰떡같이 그럴싸한 답을 찾아주고, 필요한 정보를 요약해 떠먹여주기까지 하니, 깊이 생각하고 본질을 통찰하는 사고는 자꾸만 미뤄지고 덮혀져버린다. 게으름은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본능에 가까운 것이어서인지, 행동에 더딘 만큼이나 생각을 안하려는 습성은 어쩔수가 없는 것인가 싶기도 하지만, 똑바로 정신을 차리고 핵심을 놓치지 않으려는 경각심을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By Andrew Yim
인간의 노동과 존재의 가치가 무너지고 부정당하게 되면

인간의 노동과 존재의 가치가 무너지고 부정당하게 되면

우리는 어떤 의미를 붙들고 살게 될까? 고상한 예술과 이상을 꿈꾸는 몽상가로서 유유자적하게 될까? 컴퓨터와 로봇이 노동을 대체하고, 의술과 생물학, 병리학의 발전으로 어쩌면 영원히 살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지는 몸뚱이를 갖게 되면, 인간은 그 무한성과 자유로움 속에서 어떤 것을 소중하게 간직하게 될까? 내가 알던 거의 모든 것들의 가치가 떨어지고, 흔해빠지게 되고, 손쉽게

By Andrew Yim